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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료가 사라진 세상
    가볍게 읽는 시리즈 2017. 6. 22. 02:15

    통신료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돈이 없어서 스마트폰을 살 수 없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만은 그래도 통신 함에 있어서 금전적인 문제로 인해 제약이 없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표현을 하건 하지 않건 간에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제공되어야 하고 그것이 기본 권리에 속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혹시 왜 통신료를 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그걸 알기 위해서는 우리가 매일같이 사용하는 네트워크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컴퓨터 네트워크란 컴퓨터들의 집합이다.



    위 그림과 같은 형태이다.
    하지만 우리는 저런 컴퓨터들을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저런 통신용 컴퓨팅 장비들은 통신사라고 불리는 회사들에 의해 운영&유지되기 때문이다. 장비는 시간이 지나면 고장도 날 수 있고 구식이 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저것들을 관리하기 위한 전문 인력도 필요하고 말이다. 우리는 그것을 위해 다달이 통신료를 지불하는 것이다.

    저런 식으로 구성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네트워크 망의 형태는 Infrastructure 형태라고 부른다. 통신 만을 위해 항시 대기 중인 장치들이 즐비한 구조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런 형태의 망을 구축하고 사용하고 있다. 이 망은 Access-Point라고 불리는 통신을 위한 거점이 필요한데 네트워크로 진입하기 위한 거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Access-Point는 별게 아니다. 우리가 매일같이 사용하고 있는 유무선 공유기가 될 수도 있고 혹은 통신사로부터 제공된 회선에 연결된 컴퓨터 일수도 있다.

    간단히 비유를 들면 우리가 보내는 데이터들을 전달해주기 위해서 24시간 한순간도 쉬지 않고 일해주는 우체국 아저씨가 존재하는 것이고 Access-Point는 수하물을 보내기 위한 창구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편하다.

    그럼 Infrastructure 구조 말고 다른 망은 없을까? 통신은 본질적으로 특정 상대에게 무언가를 전달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Infrastructures는 재차 언급하지만 통신만을 위한 전문적인 서비스(택배, 물류 회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물건을 보내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도 존재한다. 서비스를 활용하지 않고 직접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내 손에서 철수 손으로 철수 손에서 영희 손으로 최종적으로는 내가 보내고자 했던 영구에게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말이다.

    이런 네트워크 형태를 Ad-hoc 네트워크라고 한다. 통신 전문 장비를 활용하지 않고 단말기기(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통신능력을 활용해서 통신하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컴퓨터를 들고 다닐 수 없었고 무선 통신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쓰고 있으며 스마트폰은 100% 통신 기능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조건(사실 무수히 많음)을 만족하면 Ad-hoc 네트워크로도 구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망이 일반화된다면 통신료가 많이 줄어들 텐데 기존처럼 망을 유지하는데 필요했던 비용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단말기들이 통신 기능을 대신해주므로 통신용 컴퓨터는 사라질 것이며 망의 업그레이드는 사용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진행된다. (많은 사람들이 2~3년에 한 번씩 스마트폰을 바꾸는 것을 상상하면 불가능하지도 않을듯하다.)

    하지만 이 장점을 상쇄할 만큼 크고 다양한 문제들이 즐비한데 대충 생각해도 짚이는 단점들로는 다음과 같다.

    1. 기기별 사양이 균일하지 않으므로 통신 표준이 필요하다. 
    2. 상대 단말기를 찾기가 아주 복잡해지며 속도가 많이 느리다.
    3. 망이 무지막지하게 복잡해지고 기존의 프로토콜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흐름제어)가 생긴다.
    4. 단말기 주파수 제한으로 통신 범위가 짧다.
    5. 여러 단말기를 거치므로 보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6. 빈번한 패킷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7. 단말기들이 백그라운드에서 전달자 역할을 해주어야 하므로 전력소모가 커진다.
    8. 물리적 제약을 크게 받으므로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되기는 힘들고 국소적인 네트워크가 된다.
    9. 이 네트워크는 자발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며 단말기는 개별적으로 통신을 거부할 수 있어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망이 쉽게 와해될 수 있으며 망의 안전성을 보장하지 못한다.

    문제가 참 많지 않은가? 저 문제들을 만족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면 Infrastructure와 함께 Ad-hoc 네트워크도 활발하게 사용되어 통신 비용도 많이 줄일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아쉽다.
    하지만 가능성은 있으므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거라고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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