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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화폐로서의 가상화폐 1부
    카테고리 없음 2020. 12. 5. 02:36

    2018년 2월 5일 작성함,,, 이때 가상화폐 열기가 참 뜨거웠는데...ㅎㅎ

     

    미래화폐로서 가상화폐 1부

    ※이 글을 쓰는 목적

    가상화폐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지금은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있게 될 화폐변화의 큰 물줄기 한복판에 제가 서있다는 사실이 제 기분을 몹시 즐겁게합니다. 몹시 주관적이지만 평소에 화폐와 가상화폐로 인한 화폐 변화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생각과 개인적인 신념들을 정리하여 조금씩 표현 해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글은 주관적인 견해와 검증되지 않은 개념을 기반하고 있습니다. 전혀 말도 안되는 엉뚱한 생각을 기반으로 한 것 일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특정 집단을 비방, 옹호하거나 개인적 이익을 취하려는 목적은 없습니다.

     

    ※나에게 화폐(돈)는

    내가 6살, 유치원생때 기억이다. 당시 유치원에서는 서로 안쓰는 물건을 가지고와서 판매하는 바자회를 열었는데 그때 다른 친구의 판매대에 너무나도 멋지게 생긴 붉은 레이저와 소리가 나는 검은 장난감 시계가 있었다. 흥미롭게도 이 바자회는 현금을 쓰지 않고 선생님이 종이에 프린트 해준 OO유치원 100, 200, 500달란트 이렇게 한 사람당 2000달란트 씩을 나눠줬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물건의 가격이 정찰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친구에게 가서 가격을 물어보고 사야했다. 당연히 나는 2000달란트를 받자마자 시계를 판매하는 친구에게 달려가 얼마냐고 물었다. (내 상점은 어머니가 봐주심) 그런데 이 당돌한 친구가 가격을 무려 2000달란트를 제시해버린 것이다. 살까말까 고민하던 찰나에 아뿔사… 나 말고도 이 시계를 노리는 친구가 한명 더 있다는걸 알게 됬다. 그 친구와 나는 경쟁에 놓이게 되었고 나는 급한 마음에 2500 달란트에 사겠다고 덜컥 약속을 해버렸다. 결국 내가 가져온 물건 전부를 헐값에 넘겨버리고(필요없다는 친구한테 500달란트에 떨이함) 그 시계를 구입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굉장히 짧은 시간안에 이루어진 과정이었다. 이렇게 단 한번의 거래로 모든 달란트를 잃어버린 나는 다른 친구들이 서로 물건을 사고파는 동안 멍하니 구경만 했어야 했다. 달란트를 벌기 위해서는 이 시계를 팔아야 하는데 팔기도 싫었거니와 이걸 2500달란트에 살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구석에서 서성이는 나를 불쌍하게 보셨는지 선생님은 나를 끌고나가 나에게 1000달란트를 몰래 더 주셨다. 그때 기분은 몹시 좋았던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가지고 싶었던 시계도 얻었겠다 그 돈으로 나는 재빠르게 떨이했던 물건 전부를 단돈 600달란트에 되사올 수 있었고(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가 왜 나한테 다시 싸게 팔았을까 궁금하다? 너무 싸게 사서 미안했던건가?) 나의 적극적인 판촉으로 물건들을 모두 판매 할 수 있었고 내 수중에는 2000달란트라는 많은 돈이 모였다. 이제 이 돈으로 다른것들도 사볼까 하는 순간 바자회가 끝나버렸다. 아쉬웠지만 괜찮다. 내일 사면 될테니까. 바자회가 끝나고 남은 달란트는 수거하지 않았고 집으로 가져갔는데 나는 다음날에도 2000달란트를 들고 갔다. 그런데 분위기는 어제와 달랐다. 평소의 유치원이고 무언가를 사고파는 그런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난 부자였는데… 뭐지? 그럼 내가 가진 2000달란트는 뭐야..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고 집으로 가는데 너무 억울했다. 울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리고 얼마 못가 나는 아무도 그 가치를 알아봐주지 않는 2000달란트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려버렸다.

    별것 아니지만 아마 그 기억이 내가 돈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다. 돈이 뭐길래 내 마음을 이렇게 만들었던 것일까? 나는 왜 2000달란트에 대해 집착했을까? 나는 돈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고 누군가로부터 직접적으로 배우지는 못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생각을 쌓아갔다.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돈은 단순히 무언가를 사기 위한 존재 이상이 되어버렸다. 나는 돈은 셀 수 있는 힘의 궁극적인 형태이며 수단이고 또한 돈으로 인해 사회가 움직이는, 즉 사회를 돌리는 피라는 개념을 가지게 해주었다. 이 글에서 내가 생각하는 돈, 즉 나의 화폐관과 미래의 화폐는 어떻게 될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화폐는 일상생활에서 몹시 흔하게 쓰이는 개념이기 때문에 아마 다들 너무나 익숙해서 말할 가치를 못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더 고리타분하게 생각해보자. 화폐는 뭐고 왜 만들어졌을까?

     

    ※가치의 개념

    화폐에 대해서 생각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는 화폐는 쓰잘데기 없는 것임을 알게 됬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달란트도 그랬고 화폐는 말하자면 종이(정확히 종이는 아니지만)와 금속이었기 때문이다. 먹을 수도 없고 생긴 모습이 특히 유용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것을 가지고 싶어서 안달이 나는가? 나는 화폐는 그 형태나 존재보다 그 안에 들어 있는 가치가 의미있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면 가치는 무엇인가? 가치는 쓸모의 여부에서 발생한다. 사람들이 쓸모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 그것의 존재나 형태가 무엇이던 간에.

    ※화폐와 가치 - 가치는 무엇에 기반하는가?

    그렇다면 가치는 어디에 기반하는가? 물론 위에서 언급한대로 가치는 쓸모에 기반한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 가치를 가지고 있는 대상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가지고 있을때는 쓸모가 없어 가치가 0에 가까워 쓰레기와 다를바 없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쓸모가 많아 높은 가치가 되는 것이 있다고 가정하자. 하지만 이 가치는 나로 인해 생기는 것이 아닌데 다른 사람에게 가야만 비로소 가치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비록 가치가 0이라도 이 가치를 저장하고 싶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만약 다음에 이 사람이 나에게 이 가치에 상응하는 무엇인가를 준다면 내 가치는 온전히 저장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가 준것으로 가치를 얻게 된 사람으로부터 훗날 가치를 되돌려 받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 이 가치의 일반화 된 약속이 바로 화폐인 것이다.

    즉, 화폐의 가치는 서로 간의 약속, 앞으로 내가 누군가에게 준 만큼의 가치가 나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한다. 여기까지 생각이 도달하면 이런 상상도 가능하다. 지금 내 지갑에 있는 돈(화폐)을 세어보자. 누군가는 간접적으로 나에게 그 돈의 액수 만큼의 가치를 빚지고 있는것이다. 그러므로 가치는, 즉 화폐는 본질적으로 서로에 대한 빚이며 앞으로 그 만큼의 가치를 보상해 줄 것이라는 믿음의 증거인셈이다. 잘 이해가 안간다면 지갑을 들고 마트에서 무언가를 사보자. 분명 종이 조각을 주는데 실제로 먹거나 쓸 수 있는 무언가를 얻을 것이다. 그래도 마트 아주머니에게 고마워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공짜로 받은것이 아니기 때문에, 분명 그 가치(돈)를 얻기 위해 당신은 무언가를 다른 사람에게 제공했어야 했을테니 말이다.

     

    화폐가 가져다 주는 장점은 뭘까?

    이제 남은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화폐가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퍼트리는 것이다.

    이는 몹시 성공적이었으며 기존(물물교환)의 문제(한계효용, 거래비용)를 제거하기 위해 서로의 믿음을 시험하는 실험적 과정이 화폐 체계라는 혁신을 만들어 냈다. 화폐 체계는 2가지 장점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화폐를 자신에게는 더 이상 필요가 없는(한계효용) 재화나 서비스를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고 그에 상응하는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2. 가치를 수치화, 일반화 시켜 거래에 들어가는 노력(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다.

     

    ※믿음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이렇게 물어볼 수 있다. 보상에 대한 확고한 믿음만 있다면 가치가 있는것인가? 그렇다! 믿음이 가치의 모든것이다. 화폐는 그 매개가 무엇이 되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누군가로부터 가치를 받았다면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 생각이 모두 같지 않듯 자신의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약속을 저버릴 수 있음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상당히 골치아픈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 즉 화폐가 화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화폐 체계는 쉽사리 무너진다. 내가 가진 화폐를 다른 사람이 보상 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화폐 기반의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지불회피(내가 받은 가치 만큼 다른 사람에게 지불하지 않는것)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한 체계가 필요하다. 그럼 어떻게 억제할 수 있을까?

    가장 원시적이지만 효과적인 방법은 복수일것이다. 사견이지만 이렇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것보다 더 확실하고 큰 복수를 당하고 말것이라는 두려움이 만연한 사회가 합리적인 사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복수는 개인이 하기에는 그 대가가 크기 때문에 복수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분업이 이루어졌다. 공동체가 생기고 처벌을 담당하는 전문인력이 생긴것이다. 초기의 공동체는 행정의 한계로 규모가 필연적으로 작기 때문에 이런 지불회피를 하기 상대적으로 수월했을 것이다, 하지만 공동체도 점점 발전하여 더 거대한 국가 같은 형태의 조직으로 변하는 과정속에 약속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손해가 약속을 지킴으로써 생기는 손해(사실 손해가 아니다, 자기가 받는것을 주는것뿐)보다 커지면서 믿음(화폐)기반의 사회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요약하자면 믿음을 지키기 위한 한가지 방법은 공동체에서 정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는 응당의 처벌을 받는 사회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물론 아이러니 하게도 여기에도 예외 없는 처벌 집행에 대한 사회구성원들의 믿음이 필요하다.)

    이것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처벌하는것 말고도 다른 방법이 있다. 믿음을 배신하는 것이 곧 손해임을 강제하는 것을 화폐로서 쓰면 된다. 화폐의 근간은 믿음이라고 했다. 믿음만 확고하다면 아무런 재화가 없어도 거래(가치를 주고받는 것)는 가능하다. 하지만 화폐로 쓰이는 매개가 보편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깔리게 되면 그 존재만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금과 은이다. 이 두 금속은 수천년간 세계적으로 화폐로써 기능 해왔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금속에 매료되었고 가치가 있음을 인정했다. 그런면으로 보자면 금과 은은 정말 마력의 물질이라는 생각이 든다. 금속으로서의 용도는 그다지 유용하지 않았지만 존재만으로 사람을 매혹시키는 금속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홀린 이 두 금속에 대한 맹신 덕분에 가치를 약속하기 적합한 화폐로 변모 할 수 있었고 사람들은 이를 통해 믿음을 가지고 거래 하기 시작했다. 만약 보편적으로 금과 은의 가치가 100이 있다고 인정한다면 100의 가치를 받기 위해서 100의 금과 은을 지불해야 할 것이고 이 가치를 다시 되돌려 받기 원한다면 다시 이 금속을 가진 사람에게 그 만큼의 가치를 지불해야만 얻을 수 있을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나는 화폐로서 이런 보편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 매개는 거래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인가 이런 거래가치(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가치)가 있는 화폐가 되기 위해서는 2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하나는 누군가 개인적인 필요에 따라서 함부로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는 조건과 수요와 공급에 변화에 대한 화폐 가치의 변동이 적어 안정적으로 가치를 저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두 속성은 상호간에 모순이 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조화는 뒤에서 설명하겠다.

    정리하면 화폐의 믿음을 보존할 수 있는 장치는 두 가지 정도로 축약할 수 있다. 화폐에 대한 약속을 어긴 사람을 공동체에서 배제하거나 벌칙을 주거나 혹은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가치가 있는것을 화폐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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